아무 글

부모도 자식의 한이 되더라


 

내 어머니는 그렇게 싸구려 효도에도 감동하는 그런 분이었다.

나는 지금도 그때 일을 두고두고 못 잊는다.

내 얼마나 그녀 알기를 소홀히 했던가.

 

   참 묘하다

   살아서는 어머니가 그냥 어머니더니,

   그 이상은 아니더니,

   돌아가시고 나니 그녀가

   내 인생의 전부였다는 생각이 든다.

 

그래도 그녀 없이 세상이 살아지니 참 묘하다.

 

 

 

 

-




 

드라마 <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>은 픽션이다.

내 아버진 의사도 아니요,

난 연수처럼 고분고분한 딸도 아니었다.

그러나 난 이 글을 쓰며 참 많이 울었다.

드라마 속의 김인희,

그녀는 내 어머니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

나는 이 글을 쓰며 내가 그녀의 못난 한이었듯,

그녀 역시 이제 와 내겐 다 못한 사랑의 한이 된다는 걸 알았다.

 

   나는 바란다.

   내세에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,

   다시 그녀의 막내딸이 된다면,

   더 바랄 것이 없겠다.

 

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걸, 목숨처럼 사랑했다는 걸 그녀는 알았을까.

초상을 치르면서는 잠만잤어도,

지금까지 숱한 날들을, 그녀로 인해 울음 운다는걸 그녀는 알까.

 

제발 몰라라. 제발 몰라라.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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